내입맛

[마포/망원역] 이름부터 유별난 중식당 '강동원'_짜짱면, 짬뽕, 탕수육

게으르니* 2022. 2. 6. 16:50
728x90

.

'2인 36,000원'

.

 

전 날 마신 술 해장이 필요해 들린 망원동 '영동 감자탕'.

기껏 찾아갔더니 임시 휴업이란다..(따흑)

 

그렇게 플랜B로 찾아보게 된 독특한 이름의 중식당

강동원.

 

강동원

 

어후.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어 갓길에 겨우 주차 성공. 

망원동은 주차하는 곳 찾기가 참 어려워.

(요긴 주차장이 없어요)

 

짜잔.

망원동에 어울리는 소박한 식당.

가게 들어가는 길에 냥이 한마리가 식사를 하고 있더라.

사장님께서 케어해주시는 듯ㅎㅎ

 

 

저녁 시간을 조금 넘겨 방문한 지라 가게 손님은 거의 없었다.

1층은 6~7개 정도 테이블이 있고,

2층은 단체 손님용 테이블이 따로 있다고 하던데

요즘 시국엔 제대로 사용이 힘들겠지.

 

메뉴는 요렇게 있다.

식사 메뉴보다 요리 메뉴가 훨씬 더 다양.

얼핏 보면 요리 몇 개 시켜놓고, 술 한 잔 하는게

더 어울리는 곳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주문은 국룰대로

짜장/짬뽕/탕수육으로ㅎㅎ

 

주문을 하니 바로 내어 주시는 물 주전자.

요즘 이런 주전자 보기 참 힘든데 오랜만에 보니 참 반갑다.

보리차 한 모금에 어렸을 적 추억이 새록새록.

 

아내와 어린 시절 이야길 한참 나누다보니 나오는 메뉴들.

엄청 금방 나왔음!

(8분 컷)

 

짜잔.

짬뽕과 짜장면.

(그리고 귀여운 하얀 단무지)

 

다른 곳과 다르게 숙주가 한 가득 올라가 있다.

이렇게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보기만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

 

한 입 해보니 안에 오징어도 꽤 많이 들어가있다.

먹어보면 이게 신선한 해산물이란 걸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퀄이 괜찮다.

 

후추향이 조금 느껴지는 칼칼한 맛.

생각보다 맵지 않아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아내도 곧 잘 먹네.

다행이다.

 

국물이 다른 짬뽕들보다 뜨겁지 않아 이상하게 좀 아쉽네.

국밥 먹었을 때 뜨끈하게 넘어가는 목넘김을 좋아하는데 

요건 걍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잠만. 좋은건가..?)

 

아무튼 짬뽕은 저렇고, 짜장은 요렇다.

약간 묽은 짜장 소스가 곱게 올라가있다.

(그릇도 예쁘지 않나요?ㅎㅎ)

 

슥슥 섞어 한 입 먹어보니 달달한 옛날 짜장 소스 그 맛.

단맛이 조금 강한 편이라 춘장 생각보다 설탕 생각이 먼저 난다.

 

면발은 아주 단단한 편.

간혹 배달 전문 중국집의 경우,

면 불지 말라고 첨가제를 넣어서 방문해서 먹으면

면이 너무 단단하단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 집은 배달 전문이 아닌 것 같은데도 그 단단한 면 식감이 난다.

 

(내 입맛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그 식감이 좋진 않다.

부드러운 소스와 비교해 면이 너무 단단하다 보니 이질감이 느껴진달까.

 

둘 다 첫 인상은 괜찮은데 먹다보면 조금씩 섭섭한 기분이..ㅎㅎ

먹고 비교해보면 이 집은 짜장면 보다는 짬뽕이 나은 듯.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탕수육.

비주얼이 좀 특이하쥬.?

정식 명칭은 '달콤 탕수육'

 

얼마나 달겠어 싶었는데 먹어보니 진짜 달다..ㅋㅋㅋㅋ

설탕 과자 먹는 기분.

튀김 부분이 설탕으로 코팅된 건가 싶을 정도로 '달다'.

(씹으면 바사삭 부서짐ㅎㅎ)

 

오랫동안 연구해서 개발하신 메뉴겠지만..

튀김의 맛이 너무 강해 고기 맛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몇 번 젓가락 질을 하면 튀김 옷이 마음대로 분리되어 버려

튀김 따로 고기 따로 먹는 상황이 왕왕 생긴다ㅠ

 

밸런스가 아쉽다 아쉬워.

 

왜냐면 사장님이 이 정도로 좋은 고기를 쓰시니까.

(돈까스 마냥 고기가 엄청 두꺼워)

탕수육 고기 실하다고 하는 집들 여럿 가봤어도 이 정도로 실한 곳은 못 가봤다.

 

차라리 '달콤' 타이틀을 빼고 덜 단 탕수육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각 음식들이 꽤나 자극적인 편이라 서로 조화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

짜장과 탕수육의 경우,

둘 다 너무 달아서 둘을 같이 먹으면 하나는 손이 안가게 된다.

 

 

재방문은 안할 것 같다.

소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나이인지라..

너무 과한 맛은 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그래도 10대, 20대 젊은 사람들은 꽤나 좋아할 수도..?

 

 

 

+

겨울 한정이긴 하겠지만 실내 온도가 너무 춥다.

 

사람이야 옷을 껴입으면 되니 문제될 건 아니지만 요리가 너무 금방 식어버린다.

탕수육의 경우, 너무 빨리 식어서 차가운 상태로 먹으니

그 바삭거리는 식감이 마치 뽑기를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좋지 않았다.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면 좋지 않을까.

 

 


+

1. 사장님의 전략적인 네이밍 (굿)

2. 좋은 재료 퀄리티

3. 적당한 가격

 

-

1.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자극적인 맛

2. 힘든 주차

3. (겨울한정) 추운 실내 온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