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입맛

[마포/공덕역] 신성각_수타 간짜장과 탕수육 맛집

게으르니* 2021. 10.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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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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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여자친구 시절, 동네에 짜장면 맛집이 있다며 가보자가보자 말만 하다

한 번을 못갔던 곳을 오늘 한 번 가봅니다.

 

 

신성각

서울 마포구 임정로 55-1

 

 

 

이 집은 과거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크게 유명세를 탄 집입니다.

단 맛 뺀 수타 간짜장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사장님 부부께서 하루 준비한 재료를 모두 소진하면

일찍 문을 닫으시기 때문에 자칫 어중간한 저녁 시간에 방문하시면

낭패를 입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단 풍문이 있어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쿠.

11:30 오픈 시간보다 늦은 11:45 정도에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대기줄이 벌써 생겼네요.

 

뭐 맛집에서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만..

이 집은 유달리 더 줄이 안빠집니다..ㅎㅎ

 

어영부영 1시간 반 정도 기다렸을까요.(흑흑)

그제사 입장을 합니다.

 

가게는 아담하네요.

 

특별한 인테리어랄 건 없지만,

테이블이나 주방 화구, 식기류 하나하나가 세월의 흔적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레트로 컨셉 식당들이

따라갈 수 없는 진짜 'OG'의 포스죠.

 

저도 나름 연식이 있는지라.

저 어릴 적.. 옛날 중국집은 이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ㅎㅎ

내부는 요런 느낌 (사모님 미안)

고민 끝에 간짜장 2 + 탕수육 1을 시켰습니다.

 

수타로 직접 면을 뽑으시는 거라 시간은 좀 걸립니다.

10-15분 정도 걸렸나?

 

탕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양배추에 케찹. 근본..

일단 양이 되게 많아요..ㄷㄷ

특이하게 투명한 소스가 부먹으로 담겨 왔고,

감자랑 파도 들어가있습니다.

 

고기는 엄청 크고 두툼해서 먹는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카와카츠 돈까스 처음 먹을 때 느껴지는 식감과 비슷했달까?ㅎㅎ

 

밀가루 튀김 자체는 일반 중식당이랑 별다른 점을 모르겠는데

두툼한 고기와 깔끔한 소스가 주는 만족감이 큽니다.

 

 

 

 

곧이어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보존제 처리하지 않은 흰 면 그대로 나오네요.

좋습니다!

 

물과 밀가루로만 반죽하신 거라 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짜장면의

탄력보다는 적지만 더 부드러운 식감을 보여줍니다.

칼국수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라면 적절할 것 같네요.

 

소스에 담긴 야채를 먼저 한 점 먹어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신선한 야채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부추가 주는 시각적 자극과 향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소스랑 비벼 한 입 먹어봅니다.

!??!?!??!??!?

너무 짠데요....??

 

맞은 편 앉은 사모님 표정도 살펴봅니다.

ㅋㅋㅋㅋ

말도 못하고 입 모양으로 짜다고 울상이네요.

 

이거 옛날 짜장면은 원래 이렇게 짠가요.......

제가 기대한 맛은 이 맛이 아니었는데..;;;

단맛이 없는 것 까진 알았는데 너무 짜서 놀랐어요.

 

불현듯 조리 중에 주방 안 사장님이 요리하시며

"인원보다 장을 많이 만들었네."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음.. 그래서 짠가? 아님 내가 그냥 옛짜 맛알못인가..?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_ㅠ

 

 

 

결과적으로 간짜장은 면만 건져 먹고 나왔습니다ㅎㅎ;;

뭔지 모르겠네요..

 

너무 이상해서 이 집 리뷰 중에 짜장면 짜다는 사람 있었는지 

검색도 해봤지만 그런 사람은 못 찾았네요.

 

이 날 조리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기에 이 집은 한 번 더 방문해보고

리뷰를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

1. 역사 있는 오래된 노포의 분위기

2. 꾸미지 않은 옛날 방식 그대로의 수타 짜장면

3. 합리적인 가격과 양

 

-

1. 오락가락 음식 컨디션(?)

2. 테이블 회전률이 느려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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